며칠 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이었던 전직 공수부대원이 광주에 왔다. 자신이 쏜 총에 숨진 희생자의 유족에게 사과하기 위해서다. 40년이나 지났지만, 늦게나마 큰 용기를 낸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참 오래 걸렸고, 단 한 사람이라는 것 때문이다. 아직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과 침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그 사람들에게 얼마 전 에서 읽었던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순천시 도시개발계획과 관리정책에 철도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2025년 광양만권 광역도시계획(2006년 5월)에는 여수 순천 광양시를 연결하는 통합 순환형 교통체계를 만들어 순천시와 남중권 도시를 연결하는 거점도시 구상안이 담겨있다.이러한 상위계획을 근거로 순천시는 경전선과 전라선을 복선화하고 고속 전철화 하겠다는 내용을 ‘2030순천시도시기본계획’(2014)에 담는다.당시 순천시의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철도가 시가지의 도심을 관통하면서 도시를 양분하고, 철도 주변은 소음과 교차로 시설 등의 위험요소로 접근성이 떨어져 철도시설
지난 73년 동안 지역민이 애타게 기 다려 온 여순사건특별법이 통과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3월 18 일 여수시 만덕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에, 여야간 법의 내용에 대해 이미 조정이 끝났기 때문에 여순사건 특별법 3월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였다.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송영길 의원은 지난 3월 17일 페이스북에서 여순사건과 제주 4.3사건은 한몸이라면서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지난 3월 13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 조승래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농협인 순천농협이 지난달 결산총회에서 임원(4명)의 임금을 15% 인상할 것을 결정하고 임직원에게 모두 14억 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는 보도(순천광장신문 2월 1일, 인터넷)가 있었다.이에 순천시농민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원 임금 인상안 철회, 비상임 이사진 사퇴 등을 요구하면서 운영진과 농민조합원 간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순천농협은 임금 인상을 결정한 사유로 주변 지역 농협 임금과의 형평성, 순천농협의 전국적 위상 등을 고려하여 대의원협의회와 비상임 이사진의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
진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걷기. 높은 수준으로 바뀌는 것.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진영 논리로 보수와 진보를 나눌 때, 사회의 변화 발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영을 진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을 때는 자유를 쟁취하려 하고, 불평등한 사회에서는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진보일 것이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행동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진보라고 생각된다. 대체로 진보에 속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허석 시장 1심 선고가 지역에 미친 영향이 크다. 법정구속은 피하고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들까지 술렁인다. 이런 우려에 지역 국회의원부터 시의회, 시민사회까지 유감을 표하며 ‘공직기강’을 걱정하는 상황이다.시장은 자신이 받은 1심 선고에 시민 앞에 어떤 형태로든 사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공직사회와 시민들이 시장을 믿고 갈 수 있도록 겸허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돈봉투 의혹’보궐선거, 낱낱이 밝혀져야도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순천지역위에서 ‘진상조사 특위’를 꾸렸다. 하지만 전남도당에서
조례 하나가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할 줄 몰랐다. 대다수 조례와 달리 구체적인 숫자로 규정한 ‘2km’는 풍력발전을 추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시의원의 힘은 막강하다.2019년 개정한 순천시의 도시계획조례에는 “풍력 발전 시설은 도로, 5호 이상 주거밀집지역, 축사로부터 각각 2,000M 이내에 입지하지 아니하여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몇몇 시의원들이 작년 12월에 ‘1km 이상 지역으로 거주 세대 모두의 동의가 있으면 예외로 한다’라는 예외 조항을 첨가하려고 했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자, 조례 개정을 보류했다. 해가 바뀌자 다
전라남도 감사관실이 발표한 지난 3년간 순천시 정기종합감사 결과가 새해 벽두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2년 연속 국가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은 이유가 적나라하게 공개되었다. 드러난 불법과 위법사례들은 한결같이 나태하고 관성적인 공무원 행정조직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시민단체의 소위 엔지오들이 가끔 시에서 자문 역할을 하는 위원회에 들어갔다가 공무원들이 그렇지 공무원이 하는 일들이 그렇지 하는 자조적인 소회를 뱉는 경우가 더러 있다.위에서 지시하니, 행안부가 지자체에 내린 업무니, 구색 맞추기에 불
어렵게 직장을 얻었다. 이제 착실히 일하며 저축하면 내 집을 마련하고 살 수 있다. 취미생활도, 여행도 할 수 있다. 당연한 바람이다. 그게 정상이다.그러나 현실 속에서 내 집은 75년을 모아야 한단다. 100살이 되어야 내 집을 살 수 있는 돈을 모을 수 있단다. 방법은 은행에서 대출받는 수밖에 없다. 형식은 내 집인데 월세 주며 사는 꼴이다. 말 그대로 집을 이고 산다. 꿈이 사라진다. 완전한 비정상이다.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역에서 신규로 분양되는 아파트가 평당 1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한다. 이래선 정
지난해 11월 23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 우석홀에서는 매우 뜻깊은 문화행사가 치러졌다. 바로 “2019 여순항쟁 전국창작가요제”(이하 여순가요제). 여순사건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간지 71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날의 아픔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자는 뜻을 담은 음악행사가 공식적으로 열린 것이다.4‧3항쟁, 4‧19혁명, 5‧18광주민중항쟁, 6월항쟁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일어난 아픔을 형상화한 노래들은 참 많이 만들어지고 불러졌으나, 유독 여순사건을 다룬 노래는 많지 않았다. 2003년 전남동부지
우리는 플라스틱시대에 산다.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는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Naphtha)원료로부터 만들어 진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모든 일상용품들은 다 플라스틱과 비닐들이다. 여기에서 나온 환경호르몬이 인간에게 문제를 준다. 플라스틱과 멀리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요즈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여러 가지 불안을 갖고 살고 있다.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매우 작은 미세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온다. 동물 실험 사례를 살펴보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해양 생물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거나 생식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이 시작됐다. 태안화력에서 숨진 고 김용균 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가 그들이다. 김미숙 이사장은 아들 2주기 바로 다음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21대 국회 개원 이후 강은미 의원, 박주민 의원, 이탄희 의원 등이 줄줄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을 제출해두고 있다. 게다가 10만 국민 입법 청원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청원이 국회에 제출됐다.이런 가운데 포스
2016년 겨울 ‘촛불시민혁명’이 꿈꾸었던 사회개혁은 더디기만 하다.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 사회개혁법안 통과는 어려웠다. 21대 국회에 여대 야소가 된 후에야 사회개혁 입법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국회에서 몇몇 사회개혁법이 진척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검찰 권력을 분산시키는 ‘공수처법개정안’, 민주주의 확대와 한반도평화를 위한 ‘국정원법개정안’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그리고 세월호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진실규명법 개정안’들이 제정되었다.그러나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다. 먼저 현재 진행 중인 ‘중대재
전라남도 내년 예산에 동부지역본부 신청사 건립에 200억 원, 감염병 대응센터 건립에 60억 원이 책정됐다. 두 건이 모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데, 동부권에 신청사와 감염병 대응센터가 들어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하지만 동부권 신청사가 기존 1국 1사업소 체제 상주인원 160여 명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 우려스럽다. 2005년 광주에서 무안군 삼향읍으로 전라남도청이 옮겨간 이후 15년이 흐르는 동안 전남지역은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에 정치적, 행적적, 문화적으로 점점 치우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신민호(순천
이미 해외, 국내 사례 많아순천시는 쓰레기 처리에 골치를 썩이고 있다. 쓰레기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년 전 쓰레기 문제 공론화를 통해 매립장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결론을 내린 후, 아직 입지 선정조차 못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2~3년 이내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문제는 과정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아니다.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정해진 절차를 밟는 과정을 문제 삼을 사람은 없다. 진짜 문제는 해결방안이 구태의연하고 지향점이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2년 동안 45% 급증생활 쓰레기 문제의 핵심은 적게
지구는 서서히 죽어가는 중이다. UN IPC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21세기 말 한반도 평균기온은 6℃, 저감 노력이 실현된다면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쩌면 지구의 멸망은 공상과학에서 말하는 행성 충돌이나 원자 폭발 같은 단기적인 방식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홍수·가뭄과 같은 방식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고자 했던 그동안의 방식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고 있다. 지금 인류가 겪는 각종 자연재해와 공해, 질병이 그 대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
산 깎지 않고 태양광 패널 설치하는 법최근 순천에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갈등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 에 대안으로 제시한 기사를 최병성 기자 허락을 얻어 싣는다.태양광 패널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경사진 산에 무리하게 태양광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위태롭고 미관에도 좋지 않은 산지 태양광 패널을 요즘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산지 태양광 시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수십 년 자란 나무들을 베고 급경사지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종종 산사태의 주범이 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산림을 보호하려고 전 세계가
누구나 한번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려 본 적이 있다. 추운 겨울 발을 동동 구르며, 더운 여름 손 부채질에 지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그러다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반가운 마음에 올라 자리를 잡고 창밖 세상을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가끔 차가 막히거나 버스 안이 혼잡할 때 자가용을 타고 가는 사람들을 부러워 한 적이 있다. 이렇듯 버스는 불편하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어김없이 데려다 주는 꼭 필요한 수단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랜 기다림 속에 만나는 버스는 원망보다는 반가움이었고 내가 만난 416진실버스도 세월호 7주기까지 진상
10·19여순항쟁(이하10·19항쟁) 72주년 10월, 예년과 다른 유의미한 변화들이 있다. 먼저 지금까지 지자체별로 거행된 위령제가 올해 처음으로 전라남도에서 주관하여 ‘합동위령제’ 형식으로 구례 현충원에서 열렸다. 유족회가 배보상이 없는 여순10·19사건특별법(이하 10·19특별법)에 동의한 데 이어, 10·19항쟁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통합하는 등 진일보를 내딛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10월을 맞아 10·19항쟁을 추모하고 기억하려는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 공연, 영화 시사회, 연극, 학술대회, 추념
『해원의 노래』(심미안 2020)가 순천대학교 여순연구소에 의해 여순항쟁 72주기에 맞춰 출간된 것은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전남 동부권의 시민사회단체나 지역 활동가들이 ‘여순항쟁’의 진실과 실체를 규명하려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이러한 활동이 나름대로 작은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 때 발족한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과 더불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넘어야 할 산들도 많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역사적 진실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여순항쟁 특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