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순천언론협동조합(이하 언협) 송년 모임이 문화의 거리, 어느 갤러리에서 있었다. 그곳에 자주 들락거리지 않아 거기에서 문화의 난장이 어떻게 벌어지는 지 잘 모른다. 문화를 즐기며 걷고 노니는 이들이 어느 연령대, 어떤 부류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드물게 가보면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꺼이 나다니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마침, 언협 모임이 저녁에
찬연히 육신을 불태우던 마지막 잎새들이 가지 끝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그냥 가는 것이 아닐게다. 신춘을 맞이하기 위한 기대이며 의지일세라. 역사도 사람들의 소망과 의지를 안고 순환하면서 변화한다. 뿌린 씨만큼 수확하며, 저지른 악업만큼 대가를 받으면서 흘러간다. 시차와 편차가 있을진정 자연의 법칙은 인간사의 운명으로 적용된다. 역사는 그렇게 엄정하다. 사
전 정권의 4자방(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나누리과정 예산, 담뱃세 인상, 공무원연금 개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국가 재정의 건전한 확보와 운영에 관련되어 있다. 국가운영에 있어서 적절한 재정확보는 기본이고, 재정확보의 방법에는 세수가 기본이다.양극화가 심화되고, 비정규직이 800만에 육박하고,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순천에서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데, 정작 순천의 인물로 누구를 들 수 있을까? 순천시청 누리집에서 순천의 인물로 꼽고 있는 57명의 인물 중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의 지명도를 갖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중앙시장 입구에 3․1 만세 운동을 시도했던 박항래 의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금당 공원에는 백강 조경한 선생의 추모 조형물이 있
순천대 박물관에서 지난 14일 의미 있는 학술행사가 열렸다. ‘호남, 길을 열자’라는 행사였다. 호남의 역량 있는 연구자들과 우리의 사회적 문제를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 온 원로 활동가와 지역차별에 대항하는 시민운동을 이끄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진단과 대안까지 제시하여 큰 울림을 남겼다.이 행사가 기획되고 있을 때부터 내심 반가웠다. 왜냐
지난주 금요일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세월호 참사 206일, 국회본청 앞 농성 119일, 광화문광장 농성 117일 만의 일이다. 이제 진상규명에 온 힘을 쏟을 때다. 끝이 아니라 이제야 시작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와 행정부의 책임을 제쳐놓더라도, 보상금과 희생자 추모사업을 포기하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진상 규명이다. 진상 규명
한 6년쯤 되었을까? 본질을 잃고 타락해 가는 한국교회에서 목사질 해먹고 사는 것이 견딜 수가 없어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늘 마음의 스승으로 여기던 정약용 선생이 귀양살이하셨던 강진의 ‘다산초당’가는 길목에 있는, ‘남녁교회’에서 할머니 몇 분과 주일예배만 한 번씩 드리는 소위 ‘은거목회’를 4년 했다. 강진으로 옮긴 뒤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해 ‘강진이
‘올해로 공무원 생활 26년째이다. 지금 받고 있는 임금이 월 300만원 정도이다.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250만원 정도 받는다. 5년 후 퇴직하게 되면 현행 연금 기준으로 하면 월 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부러워한다. 철밥통이라고도 한다. 시민운동,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 중 일부도 연금 문제만 나오면 공무원들은 연금
노무현 정부 때의 교육부와 이명박 정부 때의 교과부를 비교하며 앞의 교육부는 너무 일을 안 해서, 뒤의 교과부는 너무 설쳐서 탈이라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두 정부가 일을 안 했다거나 설쳤다거나 하는 데에는 관점의 차이가 크다. 노 정부의 교육부는 사학법 개정과 관련한 저항에 부딪쳐 제대로 뭘 해내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의 교과부는 교육을 통한 부의 계승을
삼팔선이 운명처럼 조국을 동강내어버린 듯 이땅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이 갈라지고 있다. 맹목적인 보수(반공)와 진보(종북)의 잣대가 사회적 가치판단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어 원한과 분노와 증오의 소리가 이 산야에 가득 차 넘치고 있다. 감세, 민생, 복지, 개혁도 모두 가진 자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고 있다. 가진 자 - 그들만의 나라가
지난 18대 대선이 국정원,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한 불법선거였던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정치권, 시민단체, 학계, 종교계, 사법부, 언론계가 이 문제를 간과하고 넘어간다면, 이것은 우리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요 수치일 것이다.한국 현대사의 100년을 돌이켜 볼 때, 아니 해방 이후 69년이 지난
추석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는 10월이다. 명절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기회이다. 전과 같지 않지만, 가정은 여전히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다. 서로 기쁨을 나누고, 보듬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지역 공동체의 유대는 어떨까. 아직 그럴 만한 곳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지역은 차마 ‘공동체’라 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겪은 빠르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조지 오웰의 풍자소설 ‘동물농장’의 끝말이다. ‘동물농장’에는 다양한 동물과 인간이 등장하지만, 마르크스를 상징하는 ‘메이저’, 스탈린의 상징인 ‘나폴레옹’ 등 주역은 대체로 ‘돼지들’이다. 겉모습은 딴판이어도, 체질은 돼지가 인간과 가장 비슷하단다. 치환이 잘되는 두 동물이
몇 년 전 대전 현충원에 간 적이 있다. 애국지사 묘역에 묻힌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가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서였다. 그 앞의 사병 묘역을 지나면서 깜짝 놀랐다. 애국지사 묘역에 비해 훨씬 너른 곳에, 최근 몇 년 사이에 전사한 분들이 대거 안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공개된 통계를 보면 60,70년대에는 무려 2000명에서 1000여명이 죽었고, 민주
지난 8월 30일 대전에서 전교조 대의원대회가 열렸습니다.대의원대회 시작 전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셨습니다. 2학년 3반 동혁이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이제까지 세상 일 모르고 살았습니다. 관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 당하고 나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싶다는데...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다. 감기에서 시작하는 질환도 많지만, 설령 다른 큰 질환을 앓고 있는 중이라도 감기에 걸리면 먼저 감기를 처치해야 한다. 그런데 감기쯤 다 아는 병이니 다른 걸 치료하자고 덤벼들면 무엇 하나 잘 낫지 않고 결국 합병증에 걸려 생명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이렇게 일신의 건강을 북돋는 데에도 선후가 있듯, 사회의 안녕을 살피는 데에도 순차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지역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 더욱 문제라 할 수 있다. 남북이 분단된 현실도 억울하기 이를 데 없는데 동서로 분열시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국민통합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경
교육부장관에 황우여 새누리당 전 대표가 취임했다. 교육부장관은 사회부총리를 겸하게 된다. 황우여 신임 교육부장관은 5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교육부장관이 이미 취임한 마당에 그가 적임자라거나 혹은 적절하지 않다거나 하는 평가는 일단 접고자 한다. 다만 교육정책에 있어 소통과 조정을 통해 교육현안을 잘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의 교육에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기득권의 메카니즘이 우리 사회 전반에 완고하게 구축되었다.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불거진 부정선거 시스템, 언론·방송 장악, 종북 이데올로기 공세, 지역감정의 고착화,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각종 민영화 등으로 민의와 민생이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적 덫에 사회 전체가 함몰되어 있다.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사회 정의
4.16 세월호 참사 후 100일이 지났다.참사 직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큰 사고는 이것이 마지막일까?”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안전할까?”였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3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핵발전소가 많고, 밀집도는 세계 제일이다. 좁은 국토에서 만일 핵발전소 한 곳이라도 사고가 나면 그 고통과 비참함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