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누구 한 번 호탕하게 웃어 본적이 있었던가.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세상 모두의 것들이 숨죽여 살아야 했던 고난의 한 해였다. 사라지는 것들이 얼마나 가슴 시리게 아픈 것인지. 그래도 그 기억들을 이어 가야겠지. 예견된 것처럼 봄이 오면 꽃은 다시 피겠지. 모두의 바람처럼 와온(臥溫) 바닷가 솔 섬 너머로 숙연하게 저무는 해를 보며 “그래도 새해에는 조금 더 나아지겠지” 라는 희망을 꿈꾸어 본다.
꾸덕꾸덕 가을빛으로 여물어가는 순천만 풍경은 원칙 없는 자연의 섭리대로 채우고비움을 반복한다. 굳이 쓰임새를 찾아 나설 필요도 없고 존재를 곧추세울 필요도 없다. 손끝으로 가을바람 하나 적셔올 마음의 여유로움만 준비되어 있다면 詩 한 구절로 비움을 채우는 넉넉한 풍경이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는 말이 있다. 얼토당토않은 말을 한다는 의미인데 알고 보면 사실 개도 풀을 뜯어 먹는다. 개나 고양이 같이 육식 포유동물의 경우 소화기관이 문제가 있는 경우 일부러 풀이나 자신의 털을 먹어 구토 행위(헤어볼 Hair ball)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이 동물의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섬유소 화 되어 마치 빗자루로 장을 청소하듯 역할을 하는 것이다.기수지역인 순천만 습지에 사는 ‘게’들의 산란 철인 요즘 순천만 갯벌에는 갈대 줄기에 매달려 갈댓잎을 먹고 있는 게(사진, 가지게)가 있다. 게가 갈대를
마을의 어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지역의 문화 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다. 최근 순천은 도시재생사업, 문화 도시사업 등을 통해 순천의 지난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광장신문 202호(2019. 11)에서 필자는 순천만의 고유성을 간직하고 있는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순천만 갯벌의 ‘물양장’의 보전적 의미에 관해 서술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순천만 창산마을 갯벌의 같은 장소를 찾았을 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사각형 모양의 ‘물양장’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고, 사진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연은 나눔의 대상이지 어느 누구의 소유의 대상이 아닌데, 코로나19가 모두의 일상을 멈춰 세웠다. 갯벌 깊이 새겨진 새들의 발자국, 숭어의 원인모를 죽음, 바람 한 점 없는 순천만에 섰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난의 허덕임. 왜곡되고 펌훼 된 지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일 뉴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래저래 2020년의 가정의 달 5월은 모두에게 무겁고 힘든 계절이었다.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자리한 옻채Art(남해군 서면 남서대로1903). 김성남, 송치화(사진), 김나래 가족예술가의 전시문화공간에 사랑의 세레나데를 표현하듯 봄 풍경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형의샘연구소(SCAI) 대표 박기웅 작가의 선악과를 주는 이브의 유혹에 대한 아담의 고뇌를 담고 있는 'Thinking Adam & Tempting Eve' 라는 작품인데 작가는 ‘스페이스 드로잉’ 시리즈들을 스테인레스 스타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조각형식의 맥락을 개척해 가고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발길이 지나는 곳, 관광객의 시선을 머물게
진달래 피는 시기만 되면 몽유병을 앓듯 심한 가슴앓이를 한다기에 당신을 찾아 나섭니다. 때로는 몽한 적 이었다가, 때로는 부여잡을 수 없는 흔들림으로 손짓하는 유혹을 견딜 수 없어 분홍살갗으로 피워낸 당신을 맞으러 마음부터 한발 꽃 마중을 나간 것이겠지요.
도시재생, 도시혁신, 주거복지 실현, 도시경쟁력 회복, 일자리 창출, 천만 관광객 유치 등 한해 동안 순천에서 핵심 키워드가 되었던 단어들이다.하지만 복지의 사각지역에 내몰린 서민들에게는 이러한 단어들이 몸에 와 닿지가 않는다. 2019년의 마지막 일요일인 12월29일, 겨울비 내리는 중앙동 노점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할머니에게 박스 한 장, 찢겨진 우산은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없고, 일반적인 혈액은 수입이 안 되기 때문에 자국민에 의해 혈액을 수혈 받을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도 봉사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다보니 최근 들어서는 학생, 기업, 직장인들의 참여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전남의 경우 서부권 목포와 동부권 순천과 여수에 헌혈의 집 센터가 연중 운영되고 있는데, 순천의 경우 하루 평균 5
(편집자주) 김계수 농사일기는 이번 호로 컬럼을 중단한다. 그동안 농사일기는 2017년 11월부터 총 30회를 연재했다. 농사일을 농부가 자기 존재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본다면 농사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자본주의를 생산 관계의 측면에서 규정하자면 그것은 자본(가) 이 임금노동(자)을 고용하여 상품을 생산하는 체제이다. 이때 자본가는
널이라고 부르는 뻘 배는 순천만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갯벌의 이동수단이다. 순천만 바닷가 마을로 시집온 사람들은 갯일을 나가기 위해서는 뻘 배타는 것부터 배워야 했다. 고단한 시집살이 설움을 뻘 배를 타고 나가 갯벌에서 맘껏 울었다는 여인들의 서글픈 생활도구가 이제는 순천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되고 갯벌처럼 질퍽한 삶이 되었다. 순천시 별량
김학수 편집위원 스물한 번째를 맞는 ‘순천만갈대제’가 “갯벌, 갈대에 흐르다”라는 주제로 10월 25일(금)부터 27일(일) 까지 민간주도로 개최된다. 그동안 순천시 주도로 추진되어 왔던 순천만갈대축제는 민선7기 들어 민간이 주도하는 '순천만갈대제'로추진된다. 1997년 처음 개최된 제1회 순천만갈대제는 순천만 골재채취 반대운동의 하나로 시작
김학수 편집위원 [무진(霧津)의 아침]순천만의 가을은 마음 둘 곳이 있어 행복하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세월과 시간이 흘러 가을 정원에 차곡차곡 사연하나씩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 마음은 언제나 가을 빛 만큼이나 풍족하기만 하다. 갈대꽃이 몽글거리며 피어나는 계절... 무진(霧津)의 안개는 새벽에 일어나 바다로 갔다. 그리
검은머리물떼세검은색 목으로 이어진 깃털이 ‘갯벌의 연미복 신사’로 불릴 만큼 멋지고 아름답다. 1과 1종으로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Eurasian Oystercatcher)다. 번식은 우리나라 강화도의 대송도에서 소수가 번식하는 것이 관찰되었을 뿐 대부분 번식상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 희귀 새로 다른 새에 비해 부리의
[순천만 흑두루미의 귀향] 봄빛이 완연해지면서 순천만 흑두루미의 귀향이 시작됐다. 지난 24일부터 순천만 습지를 떠나기 시작한 흑두루미는 26일 현재 2천여마리를 넘어섰고 현재는 천여마리의 개체수가 남아 있다. 순천만보전과 이승희 주무관은 순천만에는 2018년 12월 26일 흑두루미 월동개체수가 최고 2515마리를 기록했고 귀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는 일
재두루미는 몸길이 115~125cm로 순천만 일대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90~100cm)에 비해 몸집이 큰 편이다.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두루미목(Gruiformes), 두루미과(Gruidae), 두루미속(Grus), 재두루미종(G. vipio)으로 분류 되어 있는 재두루미는 흰 목에 회색 띠. 회색의 등과 눈 주위에 붉
음력 섣달을 납월(臘月)이라 해서 이 시기에 피는 매화를 납월매(臘月梅)라 부른다. 최근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이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계절은 아직 겨울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이곳저곳 봄꽃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고, 꿀벌들도 매향의 유혹을 견디지 못한 채 꽃을 찾아 날아들었다. 지난 24일 순천대학교 캠퍼스에 활짝 꽃망울을
생각은 표현되거나 기록되지 않으면 찰나에 지나가 버린다. 모 기업의 광고 카피로 사용된 “기록은 생각을 지배한다.”는 말은 결국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순천만과 함께 한 평생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기억을 들춰보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찾아내는 일은 사진에 유독 관심을 보이시는 순천시 대대동 남자경로당 노인회 ‘서충원(84)’ 어르신
순천시 해룡면 용전리에서 40여 년 동안 양봉업에 종사해온 이종현(종현농장, 78세)씨가 특허 개발한‘말벌수집장치(특허 제10-1723346호)’가 양봉 축산농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양봉농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말벌 퇴치다. 말벌들이 새끼를 키우기 위해 농가 양봉 통에 침입해 한 마리가 하루 평균 30여 마리의 꿀벌을 물어가 벌통을 초토화시키기
찜통 같았던 2018년 여름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날이었다. 인간의 이기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오염물질들로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혹독한 대가(代價)를 치른 셈이다.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2037년이면 북극의 얼음 층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17일 순천시 A자원 야적장에 미처 처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