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순천시민들의 갈등 수위는 높은 것 같다. 정권 견제와 정권 유지 사이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표류하고 있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세와 무관하게 지엽적인 이슈에 묻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다. 정권 심판을 주도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순천시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순천 선거구 분구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민주당 이반 현상까지 속속 포착되고 있다.선거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연, 지연, 이해관계에서 출발한 지지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점에서도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번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경기가 침체일로이고 세계 곳곳에서 국지전이 터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다.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지혜로운 선택이 절실하다. 쇼맨십이 강한 정치인들은 대개 인기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도 돌이켜보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 한마디로 단숨에 국민을 사로잡았다. 지방의회의 한 기초의원이 내뱉은 발언은 아직도 충격적이다. “선거철에만 고개 숙이고 납작 엎드려야 한다”라며 “4년 동안 주민 위에 군림하는 데 그 정도 수고도 못
순천시의원에 대한 안티가 늘고 있 다.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시의원에 대한 불만이 높다.민주당 시의원은 20명이다.순천시의회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그 바탕에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는데 있다.순천만국가정 원 노동자 해고사태에 이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쓰레기 소각장, 순천 만잡월드 장기 휴관으로 인한 노동자 해고 건 등에 대해 이들은 일언반구도 없다. 순천시와 노동자, 시민과의 중재 노력도 하지 않았다.지난해 12월에 열린 제273회 순천 시의회 본회의에서 유영갑 시의원(진보당)은 순천만잡월드 10개월 휴관 으로 인한
지난 14일 두 개의 행사가 열렸다. 하나는 순천상공회의소에서 노동계·경영자단체·시민단체등이 모인 노사민정협의회였다. 또 하나는 순천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었다.노관규 시장은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경제여건 악화와 급격한 노동환경의 변화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노사민정이 힘을 합쳐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살기좋은 일류 순천을 만들어 나가야한다”이날 협의회에서는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구축방안 협력과 일하는 자가 존중받는 사회·기업환경 조성 협력등이 담
최근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힘쎈여자 강남순’이 인기다. 선천적으로 말도 안되는 괴력을 가지고 태어난 강남순과 엄마 황금주가 오롯이 자신들의 재력과 힘으로 신종마약 범죄의 실체를 파헤친다는 줄거리다. 정부가 해야할 일인데도 모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강남순과 황금주가 날린 주먹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악당들의 장면은 적잖은 희열을 가져다준다.이 드라마는 과거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1981년에 발표된 이 책은 대한민국 소설로서는 최초로 1백만부가 팔렸다. 세 차례나 영화화됐을 뿐아니라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예나 지금이나 진실규명에는 힘이 필요하다. 명예회복도 마찬가지다. 힘없는 개인들에게는 어불성설이다. 온 가족이 찢기고 피주검이 되어도 호소할 곳조차 없다. 여수·순천 10·19 사건의 유족들이 그랬다. 여순사건 당시 순천농업학교 교사였던 김관수씨는 “여순사건이 6.25보다 더 무서웠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한 나라에서 같은 민족끼리 일어난 사건인데도 정부차원에서 73년의 기나긴 시간동안 사실조사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것도 여순사건 희생자 접수 사례가 7천1백여건에 이른데도 말이다.(2023년9월말 기준 여순
지방자치의 핵심은 자치법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조례는 일정한 법적 규율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지역의 경제질서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조례의 실효성이 중요한 이유다.현재 시행되고 있는 순천시 조례의 경우 임의규정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의지가 동반돼야 제대로 가동된다는 점에서 조례의 실효성이 위협받는다.실제로 지난 2018년 3월에 제정된 순천시 생활임금 조례가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어 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매년 그해 결정된 최저임금을 참작해 주무부서에서는 예상 생활임금액
악순환의 연속이다. 순천시 쓰레기처리장 최적후보지로 선정된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들이 지난주부터 순천시청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1년에 후보지 선정을 놓고 월등면 월계마을 주민이 들고 일어선 상황과 똑같다.쓰레기처리장에 대한 주민의 반목과 여론은 시가 고려해야 할 최우선 순위다. 그런데도 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공자원화시설 후보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순천시는 지난달 22일 연향들이 최적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선정 이유나 근거 등 관련 문서도 공개하지
이들의 시각 차이는 용어에서 비롯됐다. 여순10‧19가 항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박종길 소장의 입장 표명이 도화선이 됐다. 박 소장은 항쟁이라고 명명하기엔 여순사건의 봉기군이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논리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학살에 가까운 피해를 당했다는 얘기다. 구례 산동 꽃쟁이 민간인 학살이 예시로 나왔다. 박 소장은 이곳에서 1천여 명 이상이 파묻혔다고 말했다. 순천, 광양, 구례지역의 10‧19연구회원들은 항쟁이 맞다는 주장을 폈다. 결과와 과정이 어떻든 간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논쟁
올해들어 순천지역 노동계에 초유의 사태가 연이어 일어났다. 이 지역 최초로 노숙농성이 전개되고 노동자의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 사회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결성한 것이 그것이다. 순천만잡월드 노동자들은 지난 2월 노숙농성 56일만에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차가운 기운이 수그러들지 않아 몸과 마음이 꽁꽁 얼었음에도 이들은 꺾이지 않았다. 연약한 이들을 버티게 한 공정과 원칙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가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다시금 깊이 생각케한다.순천만국가정원 집단해고 사태는 5월 초만해도 그 끝이 안보였다. 집단해고 된 지 1백30
지역신문이 살아날 길을 제시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 해법은 누차 얘기된 바 있다. 다만 이를 어떻게 실행하느냐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지역 소식을 싣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지역신문사에는 우선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재정적으로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역 소식들은 정말로 기자들이 발로 뛰지 않는 한 얻어내기 어려워 숱한 지역신문들이 알면서도 기사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한 대목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성공한 지역신문사를 찾아내 스스로 벤치마킹하는 일
150일째. 싸우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먹구름도 걷힐 줄 모른다. 오히려 이들에 대한 백안시만 늘어난다. 우리 사회에서 '미운 오리 새끼'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순천만 국가정원 노조는 서서히 지쳐간다. 대부분이 여성이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울린 지 오래다. 노조원 32명 가운데 농성 참가율이 절반이다. 노조원 2명은 70대다. 50대 중반의 여성 노조원은 생계까지 막막하다. 한참 신경 써도 부족할 고등학생 딸에게 느낄 미안함이 헤아려진다. 그 딸의 눈에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비칠까 두렵다. 다른 노조원들도 가족을 돌봐줄
세월 참 빠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벌써 매화가 피었다. 옷깃을 여미고 어깨를 움츠리며 싸늘한 바람을 미워하던 때는 이미 갔다. 밉고 싫은 게 찬바람만은 아니었다. 사람이 어쩜 그럴 수 있을까? 하늘을 올려볼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뱉기 여러 번이었다.세상은 더 빠르다. 높게 솟은 공장 굴뚝에서 품어 나오는 연기를 보며 흐뭇해하던 시대는 언젯적인지 생각도 안 난다. 다른 나라에서 수백 년 걸린 산업화를 한국은 50년도 안 걸려 이뤘다. 다시 탈산업 사회, 정보화 사회가 된 지도 이미 한참이다. 집단보다는 개인이, 생산보다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간듯 하다가 두 발 뒤로 물러서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나아갈 때는 직진인지 사선인지 가름하기 어려웠지만, 뒤로 물러설 때는 성큼 뒷걸음치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주저주저 했는데 뒤로는 곁눈질도 안 한다. 한국 정치도 순천 정치도 그런 형세다.시민들은 지난해 지방 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지역 정치에 균열을 냈다. 본선보다 치열했던 경선을 치르고 간택된 민주당 후보를 탈락시키고, 무소속 시장을 선출했다.그런데 거기까지였다. 반대를 위한 선택은 생산적이지 않았고 퇴보를 초래했다. '미운 놈 혼내주는' 선
날씨; 춥지만 상쾌함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바뀔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게 내 몸인가 싶은 생각에 가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배시시 웃기도 한다. 단지 자동차 없이 산 1년 만에 영화에서나 봄 직한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내 몸을 보자니 없던 자신감이 뿜뿜 솟구친다.내 몸은 그렇다 치고 이곳 순천은 어떤가. 1년 전과는 딴판이다. 공기부터가 다르다. 공기보다는 분위기라고 해야 정확하겠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말로는 생태수도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생태가 뭔지, 다른 도시와 뭐가 다른지 몰랐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
대박이다. 지난 24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2040 순천 도시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기본계획 PM(Project Manager)을 맡고 있는 이종화 목포대 명예교수의 발제는 대박이었다.핵심 이슈 중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도시지향 가치 ; 생태수도’였다. 순천시민 누구나 인정하는 생태수도. 이는 ‘진행형’ 프로젝트임을 강조하고, ‘생태적 삶으로의 전환이란 큰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성장관리’ 이슈에서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개선으로 변해야 하며,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
악어는 무슨 생각으로 눈물을 흘릴까? 유치한 말장난이다. 악어는 생각 없이 눈물을 흘린다. 먹이를 먹을 때 벌린 턱이 눈물샘을 자극하여 눈물이 나온다. 파충류는 생각이란 걸 할 수 없다. 살기 위한 뇌만 있기에 동족도 잡아먹는다. (물론 파충류처럼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동족을 잡아먹는 끔찍한 짓은 포유류도, 하물며 인간도 한다.)포유류는 진화과정에서 악어의 무시무시한 힘을 포기하고, 감정을 느끼는 뇌를 얻는 길을 걸어왔다. 포유류가 우연히 획득한 감정과 기억의 두뇌는 오류투성이다. 객관적인 감흥보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 많고, 있
순천시의회 상임위원회가 순천광장신문의 정상적인 취재를 황당하게 막았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기자들이 각 상임위 회의를 취재하러 갔다. 시의회 사무국은 사전에 방청을 신청하고 각 상임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10여 분 후 정회 시간에 사무국 팀장의 안내를 받아 행정자치위원회에 들어갔다. 이영란 행자위원장은 사전 신청이 없이 불쑥 들어오면 어쩌냐며 놀란 표정이다. 지금까지는 과장들이 보고하였지만 오늘 처음으로 국장이 보고하여, 회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으니 생방송 화면으로 방청하란다.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데로 사
노관규 순천시장은 10년 동안 성찰했으며,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10년 전에 노 시장은 자기주장을 독불장군처럼 밀어붙이고, 자기에게 맞서는 사람은 철저히 배제하였다는 세간의 평판을 얼마나 곱씹어보았을까. 남정공원 어린이체육관 건립사업은 노 시장의 성찰의 깊이를 살필 수 있는 시험지다. 남정동 주민들이 ‘행정편의주의이며 멀쩡한 공원파괴’라고 반대하는 사업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면 잘 알 수 있다.지난 4월 노 시장은 출마 선언을 하며 “그동안 저 노관규, 젊은 날 앞만 보고 달리는 야생마처럼 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몇 년 전 일이다. 작은 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깜짝 놀랐다. 공중화장실 화장지가 없어지지 않는 건 한참 되었고, 간혹 따뜻한 물이 나오는 화장실도 있다. 그런데 손을 씻고 옆을 보니 핸드타월이 있는 게 아닌가. 공항이나 백화점 화장실에서 본 핸드타월이 동네 공중화장실에도 놓여있다니...한국의 화장실 수준은 단연 세계 최고다. 공중화장실이 이곳저곳 많기도 하며 거의 다 무료다. 세계 웬만한 나라에선 돈을 줘야만 들어갈 수 있다. 프랑스에선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는 말을 처음 듣고 참 의아했다. 요즘 한국에서는 개똥